그룹명/그림.사진.음악

남몰래흐르는문물

율하,진송 2012. 9. 3. 21:42

 

 

 

울음을 삼키며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이불은 파란 바다가 되었고
밀려오는 파도는 거품을 만들어 덮어주었습니다
울음소린 출렁이는 파도소리로 변하여
바람만 불면 울어대는
빈 소라 껍질 안에서 살았습니다

색이 바랜 소라 껍질 안엔
오늘도 이불을 끌어 덮으며
숨죽여 울던 나의 애절함이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도 보았습니다
밤이면 백사장에 쏟아져 내리던 별들의 행진도
예쁜 눈썹달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편칠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울 순 없잖아요
따뜻한 해가 떠오른다면
슬픔일랑 하나씩 파도에 실려 보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알아 가면서 사는 모습을 배웁니다

오늘도 파란 파도가 밀려오는 그 바닷가에는
울음소리를 잠재워주던 빈소라 껍질만
백사장을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Una Lagrima Furyiva(남몰래 흐르는 눈물) / Giovanni Ma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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